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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놀 사용기 1. -장점, 단점, 부작용- 본문
난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약하게 태어났다. 그래서 1) 피부가 약하다. 2) 영양제를 거르면 피곤하고 바로 구내염에 걸린다. 3) 비염이 심해진다. 그렇다고 영양제만 의존하고 맹신하면 결코! 안 되는 게 귀찮아서 밥 안 먹고 영양제만 먹고 깝죽거렸다가 대상포진에 걸린 이력이 존재한다. 부지런해서 영양제를 먹고, 몸관리를 하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서 영양제를 먹는 편이다. 암튼 문제가 많은 몸이지만 가장 할말이 많은 건 단연코 피부에 관해서다.
난 타고나기를 땀이 안나는 피부다. 남들은 땀이 나지않으면 좋은 거 아닌가?라고 부러워하지만 실상은 절대 그렇지 않다. 정상적인 피부라면 덥거나 운동을 했을 때 당연히 땀이 나야 한다. 땀이 나야 정상체온으로 내려가고, 체온조절이 되며, 최종적으로 몸의 열이 식게 된다. 하지만 난 땀이 나지 않기 때문에 덥거나 운동을 했을 때 체온조절이 안돼서 열이 안 내려간다. 얼굴과 두피로 열이 몰리고 항상 뜨겁다. 그로 인해 피부는 바짝 말라간다. 비가 안 오고 햇빛이 내리쬐서 가뭄이 오는 땅을 연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더운데 땀이 나지 않는 피부는 열이 몰리게 되고, 그로 인해 피부는 건조해지고 모공은 넓어진다. 쓰레기 같은 체질을 가진 내 모공은 넓어졌다. 피부과는 가기 귀찮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택은 레티놀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20대 초중반에 레티놀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레티놀은 여러 가지 제형이 존재하는데 악건성인 나에게는 오일 제형인 레티놀이 딱이었다. 다행히 레티놀은 나에게 효과가 있었다. 피부가 반짝거린다는 느낌을 그때 처음 느껴봤다. 모공은 여전히 넓고, 열이 나서 피부는 홍조가 가득한데 피부가 빛나는 게 말이 안 되겠지만 정말 그랬다. 즉각적인 효과가 있긴 있었다.
어떤 레티놀 제품을 사용했는지는 차차 올려보기로 하고 이번 편은 레티놀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간단하게 말해보려고 한다. 일단, 레티놀에 가장 적합한 피부는 지성피부다. 레티놀은 사용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자극이 가는데, 아무래도 건성피부보다는 천연 오일의 보호를 받고 있는 지성피부가 그 부작용에 대한 대미지가 훨씬 덜하다. 만약 건성피부라면 나처럼 오일 제형이나 세럼 제형의 레티놀을 사용하거나, 레티놀 함량이 낮은 화장품부터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레티놀을 사용하기에 적합한 시기는,
20대의 경우
1) 모공이 넓고 여드름이 나는 피부
2) 모공은 없으나 미세하게 옅은 주름을 갖고 있는 피부 -그 부위만-
3) 각질이 많은 피부이다.
-각질 피부는 보습관리를 필수로 같이 해줘야하는데 레티놀을 사용하는대신 그외의 각질제거 제품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30대라면 그냥 당장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20대와 30대는 확실히 다르다. 아무리 좋은 피부라도 20대의 그 피부의 '결'과는 아무래도 다르다. 그래서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단, 이미 피부장벽이 무너진 정말 예민한 피부라면 사용을 안 하는 게 낫다.
부작용을 말하자면, 1) 욕심을 부려서 과하게 사용 시 피부 장벽이 무너진다. 피부 장벽이 한번 무너지면 절대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하게 사용하지 않을 거면 차라리 사용하지 않는 게 낫다.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홍조가 오고, 각질이 심해지고, 요철, 여드름, 알레르기에 쉽게 노출되는 피부로 변할 수 있다. 죽을 병도 아닌데 너무 겁주는거 아닌가? 생각할수도 있지만 피부가 예민해지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 평생 알러지 피부인 내가 산증인이다. 민감한 피부를 갖고 사는 건 사람을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2) 피부가 까맣게 될 수 있다. 레티놀을 사용하면 선크림은 필수인데, 선크림을 철저하게 제대로 바르지 않으면 피부가 탄다. 그래서 내 얼굴은 몸 중에서 가장 까맣다. 슬프지만 사실이다. 주름과 모공을 없앨 것이냐 아니면 조금이라고 흰 피부로 살 것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이건 본인의 선택이다. 다음에는 내가 어떤 레티놀 제품을 사용했는지 순차적으로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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